조정석처럼 '믿고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 도경수가 말한 목표이자 꿈꾸는 미래다. 그 과정에 있는 현재, '배우' 도경수는 어느새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가 됐다.
아이돌 디오와 배우 도경수의 얼굴은 완벽하게 다르다.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조명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아이돌의 그림자를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에 빠져들고 몰입한다.
이는 도경수의 가장 큰 강점이다. '대상 가수'라 불리는 최고의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지만 여느 기성 배우들 못지 않게 배우의 자세를 갖췄다. 도경수와 함께 호흡 맞춰 본 배우들은 열이면 열 그렇게 말한다. 조인성이 그랬고 또 조정석이 그랬다.
똘망똘망한 이미지도,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호평길만 걸게 만들었던 타고난 연기력도, 그러면서 때로는 망가질 줄 아는 뻔뻔함도 배우 도경수를 성장하게 만든다.
교복도 잘 어울리고 풋풋한 첫사랑 역할도 소화해냈던 도경수는 '형'에서 무려 시각장애인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여기에 촉망받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라는 설정까지 그 많은 숙제를 이번에도 제 방식대로 술술 풀어냈다.
이에 대해 도경수는 "보시는 분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에 감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이 들어올 때마다 진심으로 어떻게 하면 더 관객 분들에게 공감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흥행의 맛'을 보는 것. 아쉽게도 스크린에 도전을 할 때마다 노력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 성적은 다소 씁쓸함을 남겼다. 조정석을 만나 역대급 케미를 발산한 도경수가 이번에는 흥행 배우로도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