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0월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륜이 올해로 만 20주년이 됐다. 사람으로치면 인생의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인 '청춘'의 초입으로 들어서는 때다. 그동안 연간 800만명이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성장한 경륜은 지난해까지 공공 및 지방재정에 6조원을 기여하며 자전거 문화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단순 베팅 스포츠를 넘어 국민적 스포츠로 거듭나려는 경륜의 20년 발자취를 3회에 걸쳐 화보로 돌아봤다.
<목차>
①20년 경륜장 변천사 ②경륜 20년 빛낸 스타 선수 ③경륜 경주 영광의 순간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면 그 해의 경륜 챔피언을 가리는 그랑프리가 개최된다. 약 600명의 선수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100여 명만이 출전하는 이 대회와 함께 시즌은 막을 내린다. 20년 간 꾸준히 경륜왕을 배출해온 그랑프리를 돌아봤다.
1996년부터 개최된 이 대회는 2005년까지 '올스타 경륜'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다가 광명 스피돔시대가 개막하면서 '그링프리'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난해까지 총 16회의 대회가 열렸으며 13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최다 우승 선수는 조호성과 홍석한이다. 조호성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연승을 차지했으며 홍석한은 조호성 입문 전인 2002년과 2003년 2연승을 거두고 2008년 또다시 우승을 기록했다. 2011년과 2012년 이명현이 2연승하며 선배들의 뒤를 이었다.
그랑프리 챔피언들은 대부분 우승과 함께 경륜을 떠났다. 정세연(1996년), 원창용(1997년), 엄인영(1999년), 이경곤(2004년), 조호성(2005~2007년)까지 총 5명이 우승과 동시에 경륜을 떠나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역대 우승 선수 중 첫 출전에 영광을 거머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엄인영(1999년), 지성환(2000년), 현병철(2001년), 홍석한(2002년), 조호성(2005년), 이욱동(2009년) 등 총 6명의 선수가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 배당 대회는 이경곤이 1위, 김민철이 2위를 차지해 쌍승 85.7배, 복승 60.8배를 기록한 2004 시즌이었다. 최저 배당 대회는 1997 시즌으로 원창용이 1위, 김보현이 2위를 차지해 쌍승 2.4배, 복승 1.8배를 기록했다. 그랑프리가 총 16회 개최되는 동안 평균 배당은 쌍승 15.3배, 복승 9.8배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사업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