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G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영빈은 그동안 '대체불가' 유격수로 평가받던 오지환이 안구건조증으로 빠지자 그 자리를 잘 메웠다. 데뷔 첫 선발 출전한 5월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총 4경기에서 12타수 4안타를 쳤다. 유격수 포지션에 가장 중요한 수비력에 있어 실책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한양대 출신으로 입단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류지현 LG 감독은 "이영빈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굉장한 가능성을 봤다"라고 칭찬했다.
오지환의 5월 30일 1군 복귀가 정해진 뒤 류 감독은 이영빈에 대해 "계속 1군에 있을 것인지는 단정 지어 말하기 힘들다"라고 섣부르게 결론짓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영빈을 계속 1군에 두기로 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모두 재능 있어, 좀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류지현 감독은 "이영빈의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 어디인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했다. 2군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를 병행시키더라"고 했다. 중학교 입학 후 뒤늦게 야구에 입문한 이영빈은 이후 매년 포지션을 바꿨다. 류지현 감독은 "(유격수와 2루수) 멀티 플레이어가 가능할 것 같다. 백업으로 (경기 출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영빈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력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전부터 LG에선 이영빈의 공격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류지현 감독은 "타석에서 자신만의 존을 가지고 있고, 그 존에 들어오는 공에 자기 스윙을 한다. 이영빈은 스무 살인데도 불구하고 타석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 기술적으로 성숙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왼손 대타로도 기용 가능하다. 또한 이영빈은 도루를 비롯해 기본적인 주루 센스와 주력도 사령탑에 선보였다.
신인 내야수가 당장 1군에서 자리 잡긴 쉽진 않다. 기회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다. 류지현 감독은 "아직은 수비가 다소 투박하다. 가다듬을 부분이 보인다"라며 보완점을 언급했다. 이어 "유격수 오지환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있겠지만, 이외에도 다른 포지션(2루), 또는 대타, 대주자까지 다양한 역량을 갖췄고, 쓰임새가 있다고 봤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