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해결사 최주환의 쐐기 스리런포를 앞세워 개막 8연승을 달렸다. 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11-2로 대파하며 개막 8연승을 이어갔다.
'해결사'로 변신한 최주환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가 되어 SSG로 이적한 최주환은 기대 이하의 첫 시즌을 보냈다. 4년 총액 42억원을 받고 SSG 유니폼을 입었지만, 2021년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으로 부진했다. 4월 타율 0.365를 기록한 뒤 햄스트링을 다쳤고, 복귀 후에도 슬럼프에 시달렸다. 석 달이나 월간 타율 1할대에 그쳤다. 8월에 잠시 살아났지만, 다시 부진에 빠지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지켜봤다.
이날은 달랐다. 5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회 말 스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2회와 3회 상대 실책과 적시타로 석 점을 달아났던 SSG는 4회 대거 6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박성한이 솔로 홈런을 날려 빅 이닝의 문을 열었고, 볼넷과 상대 실책, 사구로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KIA는 선발 로니 윌리엄스를 내리고 유승철을 올렸지만, 소용없었다. SSG는 1사 후 최정의 밀어내기 볼넷과 한유섬의 땅볼로 두 점을 더했다.
흔들리던 KIA 마운드를 완전히 침몰시킨 건 최주환의 방망이였다. 1사 2, 3루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유승철이 던진 시속 143㎞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자 최주환은 놓치지 않았다. 풀스윙으로 잡아당긴 타구는 우측 파울폴을 감고 떨어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수비에서는 아쉬움도 남겼다. 최주환은 득점 직후인 5회 초 무사 2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의 타구를 잡지 못했다. 이어 후속 김민식의 타구도 처리하지 못해 이날 첫 실점을 내줬다.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였지만, 두 번 연속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이닝 세 번째 타구는 놓치지 않았다. 후속 박찬호가 2루 쪽으로 타구를 날리자 재빠르게 달려가 포구한 최주환은 베이스를 직접 밟고 1루 송구까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SSG 선발 투수 노경은도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승기를 굳힌 SSG는 홈런포로 승리를 자축했다. 5회 말에는 최지훈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려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아울러 선발 타자 전원 득점(올 시즌 1호, 역대 202호)도 기록했다. 이어 7회 말에는 이재원의 적시타까지 터져 11점째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개막 후 8연승을 기록했다. 2003년 KIA와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개막전 최다 연승(2003년 삼성 10연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대기록을 앞두고 SSG가 만나는 상대는 리그 2위(7승 1패) LG 트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