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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국내외 경제전문가들 2024년 진단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

각국의 경제전문가와 경제단체장, 경영연구원 등은 올해 하반기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등의 글로벌 경기가 다소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인 최태원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중국 경기의 회복 속도가 큰 변수라고 꼽았다. 그는 대한상의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 "상반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어 그는 "현재 전망으로 보면 중국 경기가 단시간에 회복될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도 장기적으로 보면 올해 말에나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우리나라도 그런 추세를 따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국내 경제전문가 대다수는 우리 경제가 오랜 기간 저성장을 지속하고 올해 하반기 또는 내후년에 환율과 물가가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전국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들은 한국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11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11명의 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73.2%가 1~2%의 저성장 기조를 예측했다. 14.4%는 '내년에 2%대에 진입하고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는 50.5%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고물가와 같은 전 세계적 경제·정치 리스크’를 꼽았다. 환율 안정화 시점을 묻는 항목에서는 '2024년 하반기'로 예상한 응답이 32.7%로 가장 많았다.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는 응답자의 61.1%가 '당분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도달할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 72.1%가 2024년 하반기나 2025년으로 예측했다. LG경영연구원은 '경영인을 위한 2024년 경제 전망'에서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상반기 1.9%, 하반기 1.7%)로 제시됐다.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1.3%)보다 0.5%포인트(p) 높지만, 한국은행의 전망치(2.1%)와 비교하면 0.3%p나 낮은 수준이다.올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3.6%)보다 0.8%p 낮은 2.8%로 추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3년 수출 부진 지속과 소비 회복세 약화 속에 1.3% 성장에 그치고, 2024년에도 2년 연속 2% 성장률에 미달하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해외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쯤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물가상승률이 2%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인플레이션이 2%를 회복할 것으로 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 영국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모두 2%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 수석고문은 올해 4분기 인플레이션이 유럽에서는 1.3%, 영국에서는 2.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2 06:50
금융·보험·재테크

유럽도 기준금리 0.25% 인상...9회 연속 인상 행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4.00%에서 4.25%로 0.25% 인상하면서 9회 연속 인상 행진을 이어갔다.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9월에 금리를 인상 또는 동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5월부터 역전된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로 벌어졌다.ECB는 27일(현지시간)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3.75%와 4.5%로 0.25%씩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ECB의 수신금리는 2000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 인상)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간 뒤 다시 베이비스텝(0.25% 인상)으로 복귀해 9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로 지난해 10월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지만 여전히 ECB의 목표치인 2%보다는 훨씬 높은 상황이다.다만 ECB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과 이후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만약 ECB가 금리인상 휴지기를 갖는다면 "반드시 장기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 라가르드 총재가 발언한 뒤 단기금융시장에서 전망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0%에서 40%로 낮아졌다.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이사회는 향후 ECB 기준금리가 중기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때까지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사회는 전달에는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더 명확한 표현을 쓴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8 08:48
경제일반

세계 각국 속속 금리 인상…"경제 전망에 암운"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렸다.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애초 예상보다 큰 0.5%포인트 올려 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잉글랜드은행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임금이 지난달 전망 때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또 스위스 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이밖에 그동안 '금리 역주행'을 하던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결국 방향을 바꿔 기준금리를 현행 8.5%에서 15%로 6.5%포인트 인상했다.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 방식으로 통화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튀르키예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같은 수준의 인상을 예고한 바 있습다.블룸버그통신은 이런 흐름에 대해 글로벌 경제가 1년 이상의 금리 인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또 영국의 물가가 놀라울 정도로 고집스럽게 올라가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과 함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경고와도 일치한다고 전했다.파월 의장은 이번 주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재확인한 바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3 13:43
경제일반

유럽중앙은행도 '빅스텝'…11년만에 처음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22년 만에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틀 간의 통화정책회의 후 0%이었던 기준금리를 0.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와 0.75%로 0.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ECB 결정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빅스텝이었다. ECB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은 2000년 이후 22년 만이다. ECB는 회의 후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에 대해 “최근의 인플레이션 위험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치솟는 유로존(유로화사용지역)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차로 인한 유로화 가치 하락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통신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ECB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한 글로벌 행진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0.5%P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바람직하지 않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한동안 물가목표치 이상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CB가 기준금리 자체를 인상한 것도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22 09:44
세계

유럽중앙은행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7월 시작, 9월 재차 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ECB는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월에 0.25% 인상하고, 9월에도 재차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지난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로 낮춘 뒤 6년여째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방향에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9월에도 재차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며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이 유지되거나 악화하면 더 큰 폭의 인상도 적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정상화 과정에 대해 "단지 한 걸음이 아닌 여행"이라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절에는 점진주의가 아마도 적절하되 경로가 명확하고, 잘 확인되고,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모두가 이해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내 채권금리가 극과 극인 것과 관련해서는 "ECB는 균열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하면 새로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높은 물가상승률은 우리 모두에게 중대한 도전이다.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로 복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이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6.8%, 2023년 3.5%, 2024년 2.1%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8%, 2023년 2.1%로 하향조정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10 09:21
경제

글로벌 증시 '검은 목요일', 다우지수 9.99% 대폭락

글로벌 증시에 ‘검은 목요일’이 덮쳤다. 12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증시는 10% 안팎 무너졌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 무너진 지 사흘 만에 또다시 2000포인트를 웃도는 대폭락 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CNBC 방송은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22.6%) 이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폭락 장세에 다우지수 2만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10% 가까이 미끄러졌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S&P500 지수가 개장한 뒤 5분 만에 7%대로 낙폭을 키우면서 192.33포인트(7.02%) 하락한 2549.05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는 9시50분 재개됐지만, 낙폭은 더욱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대응조치들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매에 들어갔다. 원유와 금 시장도 투매 장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금도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1987년 이후로 하루 최악의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0% 급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 지수 역사상 하루 최대 낙폭이자 유일한 두 자릿수 하락 기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13 08:32
경제

우리은행, 유럽법인 설립 인가 획득

우리은행이 독일 금융감독청과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유럽법인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EU지역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우리은행 유럽법인은 유럽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설립되며, 10월중 영업을 시작한다.‘EU지역 동일인 원칙(Single Passport Rule)’에 따라 EU소속 국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다른 EU국가에서는 간소화된 절차로 지점 신설이 가능해, 많은 한국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동유럽 지역의 진출이 용이해진다. 글로벌금융기관도 브렉시트를 대비해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EU지역으로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유럽법인은 EU지역의 한국기업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 등 신규 대출 영업, 현지 기업 신디케이션론 참여와 유로화 송금·중개 업무를 통해 우량 자산과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기업금융, 투자금융, 수출입 금융, 외화송금센터업무, 리테일업무 등이 가능하며, 특히 기업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IB 업무 경험이 풍부한 국내직원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세일즈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10.16 09:57
축구

프랑크푸르트의 돔구장,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를 가다

"한국 사람이세요?"독일 프로축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 코메르츠방크 아레나 주변을 서성이면 현지인들로부터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발트슈타디온으로 더 잘 알려진 이 경기장에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63) 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달렸고, 그의 아들 차두리(37) 축구대표팀 코치가 뛰었기 때문이다. 최근 안방 같은 마음으로 찾은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는 어김없이 '한국인이냐'고 물어오는 직원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5만1500명을 수용하는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는 밖에서 보면 마치 고대 로마의 원형극장 같은 느낌이다. 철골구조물이지만 은은한 대리석 느낌이 나도록 색깔을 처리한 데다 경기장이 십자무늬로 둘러싸여 있어 독일 축구팬들은 '팔라스트(Palast·독일어로 궁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920년대 발트슈타디온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이 경기장은 신축공사를 통해 2006년 새단장을 했다. 공사비용만도 1억2600만 유로(당시 약 1900억원)가 들었다. 기자가 경기장을 찾은 날은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그라운드 정비가 한창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구단 홍보를 맡은 크리스티안 슈타이너는 "네덜란드에서 공수해온 천연잔디롤을 가져와서 그라운드 위에 깔고 일주일간 관리하면 자리를 잡는다. 경기장 전체 잔디 교체를 한 번 하는 데는 10만 유로(약 1억3000만원)가 든다"고 했다.특수 차양막이 눈길을 끌어 자세히 묻자 크리스티안은 "이 경기장은 돔구장"이라고 했다. 그는 "돔구장이라서 천정이 닫히기는 하는 데 최근 3년 동안은 닫은 적 없다. 축구 경기보다는 주로 콘서트가 열릴 때 닫는다. 덕분에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는 '세상에사 가장 큰 오픈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티안은 "콘서트가 열리면 잔디도 객석으로 변하는데, 이때는 7~8만 명까지도 입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교통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는 프로이센 왕국시대부터 유럽 문화 및 과학의 중심지였다. 현재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유럽 주요 기관들이 위치한 국제금융도시로 성장했다. 경기장은 중앙역에서 차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축구 도시가 되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하지만 정작 프랑크푸르트 팬들은 축구 얘기만 나오면 작아진다. 1959년 첫 우승 이후 한 번도 리그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가장 최근 전성기는 차범근 전 부위원장이 활약했던 1980년대다. 차 전 분위원장은 프랑크푸르트 이적 첫 시즌인 1979~198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포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크리스티안은 "차범근이 뛰었던 시절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전체에서도 유명한 강팀이었다"면서도 "최근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는 지난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결승이다. 안타깝게도 결승에서 도르트문트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새 시즌을 앞두고 부푼 꿈을 꾸고 있다. 근래 들어 최고의 스쿼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2014~2015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아르연 로번, 토마스 뮐러 등 세계적인 골잡이들을 제치고 득점왕(19골)을 차지한 알렉산더 마이어(34)가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그의 조력자는 일본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33)다. 크리스티안은 "마이어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만큼은 '푸스발고트(Fussballgott·독일어로 축구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여기에 과거 차범근, 차두리 등 한국 선수들이 활약했다면 현재는 하세베와 다이치 가마다와 같은 일본 선수들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는 20일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어 레버쿠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기자 2017.08.17 06:00
축구

[차붐 분데스리가 진출 40년 기획]④전설의 탄생, 프랑크푸르트를가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독일축구연맹(DFB)과 인터뷰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아레나(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홈구장)의 기념관을 찾은 차범근(64)은 색이 조금 바랜 우승컵 하나를 들어 보였다. 바로 1979~198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트로피다.1978~1979시즌 다름슈타트에서 한 경기만 뛴 차범근은 1979년 6월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으며 본격적인 분데스리가 인생을 시작했는데 입단 첫해에 프랑크푸르트 구단 사상 첫 UEFA컵 정상을 이끈 것이다. 그때 이후 40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품은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웃었다."팀에 적응도 완벽히 마치기 전에 우승을 경험했다. 원하면 늘 할 수 있는 것이 UEFA컵인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UEFA컵이 얼마나 힘든 대회인 줄 깨닫게 됐다.(웃음)"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성기의 문을 활짝 열었다. 1983년까지 122경기를 출전한 그는 46골을 쏟아 내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 기간에 차범근은 우승 트로피도 2개(1979~1980시즌 UEFA컵·1980~1981시즌 DFB포칼)나 따냈다. '차붐(Chabum·골로 수비를 폭격한다고 해서 생긴 애칭)'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다. 그와 함께 UEFA컵 우승을 일군 칼 하인츠 쾨르벨(63)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차붐은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완벽한 공격수(der Perfekteste Stürmer)였다."1972년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만 20년을 뛴 쾨르벨은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출전(602경기) 기록을 보유한 '전설의 철인'이다. 쾨르벨은 "차붐은 자신만의 특별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춘 '특급 스타(Super Profi)'였다"고 덧붙였다.쾨르벨과 같은 동료 선수들만 차붐을 추억하는 것은 아니었다.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다. 유럽중앙은행과 쇼핑가가 만나는 프랑크푸르트시의 중심부 빌리-브란트-플라츠가 대표적이다. 빌리-브란트-플라츠 역사 내에는 '프랑크푸르트의 수호자(Säulen der Eintracht)'라고 불리는 12개의 기둥이 자리잡고 있다.각 기둥에는 '아인트라흐트 레겐덴 11(Eintracht Legenden 11·프랑크푸르트의 전설 11인)'과 대표 사령탑의 인물화가 새겨져 있다. 2013년 1월 프랑크푸르트 팬들이 직접 뽑은 것인데 이 투표에서 차범근이 프랑크푸르트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 베른트 휄첸바인(71·420경기·160골)과 나란히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차범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감동을 주는 선수였다. 1980~1981시즌 레버쿠젠전 도중 그는 위르겐 겔스도르프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며 허리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해 선수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였고, 구단에서는 상대 선수를 고소라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차범근은 놀랍게도 상대 선수를 용서해 독일 축구계는 물론이고 시민들까지 놀라게 했다.차범근은 "나는 처음 독일에 와서 독일 사람들이 굉장히 차갑고 상대팀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 같았다"면서도 "1981년 부상 당시 제가 상대 선수를 용서한다고 하자 독일인들이 나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옐로카드 1장만 받았으니 정말 그라운드 위에서 페어플레이한 것 아닌가 싶다. 내가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보답인 같다. 나 역시 늘 독일 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기자사진=피주영 2017.07.31 06:00
경제

옐런 마이너스 금리 도입도 검토... 코스닥 현재 사이드카 발동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마이너스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옐런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마이너스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마이너스금리는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할 때 금융기관이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오히려 요금을 받는다는 개념으로, 자금 유통을 활성화시키려는 취지의 정책이다.최근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했다.옐런 의장은 “2010년에 그 방법(마이너스금리)를 고려했지만, 완화정책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유럽과 다른 나라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날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그는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과 도입의 합법성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옐런 의장은 마이너스금리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서의 제도적 맥락과 실효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마이너스금리 정책 실시는 “자동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현재 나타나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미국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옐런 의장은 “현 시점에서의 판단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옐런 의장은 금융시장 혼란이나 저유가 같은 대외적 요인이 “위험요인의 균형이나 경제의 향후 경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되고,따라서 적절한 (통화)정책의 입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도 언급했다.그는 “우리 모두가 유가 변동에 상당히 놀란 것 같다”라고 말한 뒤 “주식시장의 급변동이 연준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지난해 12월 16일 금리인상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일축했다.국제 유가나 달러화 가치가 언제쯤 안정될지와 관련해 옐런 의장은 연준 역시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의외의 일이 그동안 있었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경기가 침체로 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옐런 의장은 “가장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주택시장의 동향에 대해서는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날 청문회에서 리처드 셸비(공화·앨라배마) 은행위원장은 연준에 대한 의회의 통제 강화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셸비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연준법은 연준에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보장하지만, 절대로 그 점이 의회의 감독이나 미국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의원은 “일부 공화당원이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우리 경제를 거의 파탄 지경으로 몰고 갔던 검은 권력의 부활을 원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가 공화당 출신 대통령 재임 기간에 벌어졌음을 상기시켰다.온라인 일간스포츠'옐런 마이너스 금리' 2016.02.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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