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KIA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1차전 패배 뒤 내리 4연승으로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KIA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어김없이 우승했다. 자그마치 11번째다.
'타이거즈'는 KBO 리그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팀이다. 올해까지 총 11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80~90년대 타이거즈는 천하무적이었다. 검정색 하의에 빨간색 상의는 공포의 상징이었다. 선동열, 이종범, 김봉연, 김성한, 이대진, 조계현 등 한국 야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수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타이거즈 출신이다. 2001년 시즌 도중 KIA에 인수된 뒤 암흑기를 거쳤지만,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팀이다.
KIA는 해태 시절부터 '한국시리즈 진출=우승'이라는 공식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고개를 떨군 적이 없다. 아직까지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셔본 적 없는 유일한 팀이다. 199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1무2패에서 내리 3연승을 따냈고, 한국 야구사에 역대 가장 극적인 우승으로 평가받는 2009년에는 7차전 나지완의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환호했다.
이번에는 1차전을 패했다. 종전 10번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1차전을 패한 적은 1989년이 유일했다. 그해에도 이후 4연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역시 똑같다. 2·3·4·5차전을 연속 따냈다. '한국시리즈 진출 시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공식은 11차례로 늘렸다.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