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임당'으로 시작해 OCN '듀얼'부터 주인공 자리를 꿰차더니 지난해 SBS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 등 신인상 트로피만 3개를 가져갔다. 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임에 틀림없다.
불안하다. 상을 받고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소감도 제대로 말하지 못 했고 평소에도 카메라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 한다. 오히려 연기할 때 카메라를 보지 않아도 되니 어찌보면 다행이다. 지금도 플래시가 터지면 고개를 땅으로 떨군다. "플래시가 터지면 아직도 정신 못 차리죠. 쉽지 않은데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엉뚱하다. 처음보는 사람들은 엉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작품을 앞두고 캐릭터 연구를 위해 골방에 들어가는걸 누가 상상이나할까. 자신만의 방식이지만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여전하다. 휴대폰과 친하지도 않다. 손에서 떼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반면 오히려 연락 닿기가 힘들 정도다.
진지하다. 질문 하나를 물어봐도 순간순간 대답이 튀어나오기보단 두세번 곱씹어 생각한다. "요즘엔 사람들과 관계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주변에서는 더 나빠져야한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요.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잖아요."
이날 술자리는 두 번으로 나뉘었다. 인터뷰용과 오프더레코드로. 주량 이상의 술을 마시고서야 자리가 끝났다.
>>2편에 이어
-불안정한 심리는 여전한가요. "더욱 심해지고 있어요.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더욱 심리적인 압박이 심해지고 있어요. 행복의 지수를 따졌을 때 학창시절이 좋았어요."
-'뜨고나서 변했다'는 말도 들었나요. "그런 소리는 못 들어봤는데 누가 그렇게 말하던가요.(웃음) 오히려 좀 바뀌라는 말을 종종 들어요. 특히 '악독해져라' '정신 똑바로 차려라' '정 주지 말아라' 등의 얘기를 정말 친한 사람에게 듣고 있어요."
-체대 지망생이었잖아요. "원래 체대에 진학할 예정이었어요. 그러다 연기를 처음 결심한 건 열아홉이었어요. 그 전까지 태권도 시범단을 했어요. 삼성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고요.(웃음)"
-왜 연기자를 꿈꿨죠. "우연히 친구들과 단체로 연극 '스노우드롭'을 보러 갔는데 보고 나서 뭔가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순간 저 무대 위에 배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어요. 매일 새벽 다섯시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연기했고 특기로 무용을 준비했고요. 집에서 밤마다 촛불 하나를 켜놓고 연기 연습을 했죠. 재수 끝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했어요."
-해외 팬미팅 영상을 봤어요. 노래 실력이… "맞아요. 저 노래 정말 못해요. 진짜 하기 싫은데 팬들은 제가 노래 부르는걸 원해서요. 엄청 열심히 연습해서 한 거에요.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에요."
-노래를 안 배웠나요. "입시 때도 특기가 무용이었어요. 노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 팬미팅에선 어쩔 수 없었어요."
-아니라고 하겠지만 연애 중인가요. "아니요.(웃음) 연락도 잘 안 되는데 연애하기 쉽지 않겠죠."
-이상형은요.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이요.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면 집요하게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관계가 좋아질 수도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계속 대화해요. 그래서 솔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굉장히 솔직한 편이에요. "일상에서 대화를 할 때도 가식적으로 하거나 과장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데 과할 때도 있어요. 친한 친구들 앞에서 직설적으로 얘기했는데 6개월간 안 봤어요. 솔직한게 좋잖아요."
-때로는 솔직한게 독이 될 수도 있어요. "누가 봐도 아닌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참잖아요. 사정이 있어서 참는건 알지만 그럴수록 솔직해야한다고 봐요. 맞아요. 솔직해서 독이 된 경우도 있지만 후회하진 않아요."
-올해 계획은요. "차기작이 정해지면 그 작품을 잘 준비하고 싶어요. 물론 여행도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