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도 잡기 어려워하는 공, 변화무쌍 LG 수아레즈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14 06:01

이형석 기자
 
두 달 넘게 공을 받아온 포수도 "공을 잡기 어렵다"라고 한다. LG 주전 포수 유강남(29)의 한 마디에서 LG 앤드류 수아레즈(29)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LG가 치열한 영입전 끝에 데려온 수아레즈는 구단의 기대처럼 완벽하게 데뷔했다. 지금까지 '실점'하지 않은 '결점' 없는 투수다. 지난 6일 KT와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했고, 주 2회등판이 이뤄진 11일 SSG전에서는 8이닝을 역시나 무실점(3피안타)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3월 총 세 차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9이닝 투구를 포함하면,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뒤 2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준 적이 없다. 그만큼 한국 무대 입성과 동시에 KBO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세부 지표는 더 뛰어나다. 탈삼진은 18개,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가장 이상적으로 꼽는 2(67%):1(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59명이다.  
 
유강남은 아직도 "수아레즈의 공을 잡을 때 (포구)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수아레즈가 투구 동작 중 공을 숨기는 기술, 즉 디셉션(deception)을 갖고 있어서다. 유강남은 "수아레즈는 평소에 (다른 투수의 공을 잡을 잡을 때보다) 반 타이밍 더 빨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포수가 이렇게 느낄 정도라면, 이제 처음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선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타자는 포수보다 한 발짝 더 앞에 서 있어, 타격 준비와 동작이 더 빨리 이뤄져야 한다. 결국 타이밍을 잡고 정타를 내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유강남은 "상대 타자들이 수아레즈를 공략하기 계속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어느 정도 수아레즈의 템포와 디셉션에 적응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 쉽지 않아 보인다. 가볍게 던지는 것 같지만 공의 위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수아레즈는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진다. 일단 빠른 공의 구속이 최고 153㎞로 빠르다. 여기에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슬라이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모두 잘 던진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짝 변화하는 투심과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까지 구사한다. 여기서 커브를 제외한 4가지 구종을 결정구로 삼진을 솎아냈다.  
 
유강남은 2015년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 많은 외국인 투수와 배터리 호흡을 이뤄왔다. 그는 앞선 이들과 비교해 "수아레즈는 변화구의 퀄리티가 훨씬 좋다. 그래서 직구의 위력이 더 발휘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가 다양한 구종을 완성도 높게 던지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또 커맨드도 좋아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코스를 구석구석 자유자재로 잘 활용한다.  
 
'윈 나우'를 천명하는 LG는 우승을 위해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면, 더 강한 투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아레즈는 두 경기 만으로 LG의 승부욕을 점점 높여주고 있다.
 
수아레즈는 "10일 SSG전에선 체력 탓에 하체 힘이 떨어진 느낌이었다"라며 "여름이 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더 무서운 위력을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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