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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차 역전드라마, 4시간 동안 씻지도 않고 봤죠" 숨죽여 지켜본 선배, 물금고 '영웅'도 환호했다

“4시간 동안 씻지도 않고 봤어요.”지난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물금고와 마산고의 경기. 물금고는 3회 초에만 11점을 내주면서 1-11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 이대로라면 5회 콜드게임 패배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기적이 일어났다. 4회 말 7득점으로 추격에 나선 물금고는 5회 실점 후 5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물금고는 8회 말 1점을 추가, 14-12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8강전에 진출했다. 모두가 놀랐던 경기. 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인터넷 중계로 4시간 동안 숨죽이며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바로 물금고 선배 김영웅이었다. 202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영웅은 2015년 창단한 물금고의 1호 프로지명 선수다. 그는 프로 입단 후에도 모교의 경기를 찾아보고 후배들과 연락을 이어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영웅은 훈련 뒤 땀에 젖어있는 상황에서도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샤워를 미뤘다. 4시간 동안 앉은 상태 그대로 숨죽여 지켜봤다. 김영웅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후배들의 대역전 드라마에 “소름이 돋았다”라고 돌아봤다. 현재 물금고의 주력 선수들은 김영웅이 물금고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던 시절 신입생들이었다. “(공)민서나 (고)승현이, (강)도경이 등등..”이라며 후배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한 김영웅은 “후배들 모두 끈기 있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이다. 10점 차였어도 뒤집을 것 같긴 했는데 진짜 뒤집고 승리하는 걸 보고 정말 자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기특한 마음에 경기 후 선수들에게 연락해 용돈도 보내줬다는 후문이다. 물금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8강전에서 명문 충암고까지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22일 경기에서 우천 서스펜디드로 승부를 내지 못했던 물금고는 24일 이어진 경기에서 4점을 추가하며 11-9로 승리했다. 물금고 야구부 창단(2015년) 첫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었다. 김영웅은 “제가 물금고에 있을 때 8강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준결승까지 가게 돼서 뿌듯하다. 항상 삼성 팀원들하고 다닐 때도 ‘물금고가 최고’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제 더 당당하게 말해도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두 번만 더 하면 우승인데 준결승에 만족하지 말고 우승까지 노려봤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후배들의 파란은 김영웅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김영웅은 “후배들을 보면서 나도 정말 많이 배웠다. 포기하지 않는 후배들을 보면서 나도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김영웅은 현재 작은 부상으로 재활조에 내려와 있다. 허벅지 앞쪽 부위에 통증을 느껴 부상 회복 중이다. 김영웅은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조금씩 배워가고 성장한 전반기였다. 후반기 땐 조금 더 보완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7.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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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목동] '역사적' 창단 첫 4강...강승영 감독 "이렇게 오래 서울 있는 게 처음"

경남 물금고가 창단 이후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누렸다.물금고는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충암고와 8강전에서 11-9로 이겼다.이날 8강전은 당초 22일로 예정된 경기였다. 그러나 7-7 동점 상황이던 7회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경기는 이틀이 지난 24일에야 7회 말 2사 만루 충암고의 공격부터 재개됐다.재개 상황은 충암고에게 유리했지만, 물금고 서보한이 7회 말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기세를 가져온 물금고는 8회에만 총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갔다. 충암고는 9회 말 두 점을 추가하며 마지막 추격을 시도했으나 결국 서보한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책임져 4강 진출을 확정했다.2015년 창단된 물금고는 이날 승리로 첫 4강의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승영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서보한이라는 투수를 기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선수라서 상대 중심 타선을 막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수 차례 위기를 막아낸 서보한의 활약을 치켜세웠다.충암고를 비롯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강호를 꺾고 이뤄낸 4강이다. 물금고는 이미 앞서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 A조 1위에 오르며 창단 첫 주말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당시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출전 티켓을 따냈지만, 황금사자기는 조기 탈락에 그쳤다. 대신 청룡기에서 반전을 일으키며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강 감독은 "전반기 우승을 하면서 분위기가 참 좋았다"며 "후반기 들어서면서 부상 선수들도 발생했고, 분위기가 처졌는데 조금씩 회복했다. 지난 마산고와 경기에서 11점 차를 뒤집었던 게 살아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서울에 이렇게 오래 있어 본 것도 처음이다.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역사적인 날이다"고 웃었다.강승영 감독이 서보한과 함께 치켜세운 게 주장 공민서다. 공민서는 이 경기에서 타자로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투수로는 3분의 1이닝 2사사구를 기록했으나 무실점으로 마쳤다. 강 감독은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칭찬하고 싶은 선수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다음"이라고 칭찬했다. 김영웅은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됐다. 물금고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지명된 선수다. 강 감독은 "이런 선수가 대회 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럴 능력도 있고 주장으로서도 후배들을 잘 독려하는 리더십 있는 선수다. 프로에 간다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극찬했다.물금고는 다음 상대 경기상고까지 꺾는다면 창단 첫 결승으로 새 역사를 경신할 수 있다. 강 감독은 "이제 물러설 수 없다. 우리가 공격력이 좋다. 경기상업고를 이기고 결승에 오르고 싶다"며 다짐을 전했다.목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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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장현석' MLB냐 KBO냐 "마음은 반반, 청룡기 끝나고 결정"

"마음은 5대5. 청룡기 대회 끝나고 결정하겠습니다.”고교야구 에이스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과 한국 KBO리그 진출 기로에 섰다. 장현석은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진흥고와의 2회전에 구원 등판,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날(18일) 우천 서스펜디드로 인해 경기 도중 마운드를 내려온 장현석은 이튿날 경기에 다시 등판했다. 전날 2회 2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장현석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낸 뒤 2이닝을 더 지켰다. 이튿날 5회 등판한 장현석은 무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제 임무를 다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1㎞/h. 전날엔 154㎞/h를 찍었다. 경기 후 장현석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경기도 엄청 빨리(오전 8시) 시작해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대기하던 투수들도 모두 좋은 선수들이라 그들을 믿고 코치님께 (6회부터는) 그만 던지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장현석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은 마산용마고는 4-1로 승리, 3회전에 진출했다. 그는 21일 열리는 3회전에도 등판할 계획이다. 고교 3학년인 장현석은 다가오는 KBO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2학년인 지난해 최고 156㎞/h의 공을 던지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올해 최고 158㎞/h까지 찍으며 ‘꿈의 구속’ 160㎞/h를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강속구뿐만 아니라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고 제구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까지 장착해 고교야구를 평정 중이다. MLB도 장현석의 재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시작한 청룡기 대회엔 KBO리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왔다.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다양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장현석의 투구를 직접 지켜봤다.수많은 관심 속에서 장현석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장현석은 미국 도전과 한국 진출을 두고 장고에 빠졌다. 장현석은 “현재로선 5대5에서 6대4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어느 쪽이 우세한지는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아직 청룡기 대회가 많이 남아 있어 지금은 개인적인 진로를 생각하기 어렵다. 청룡기가 끝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청룡기 대회는 24일 막을 내린다. 목동=윤승재 기자 2023.07.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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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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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소방차 출동하고 정전 사고, 감독 청문회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두 번째 왕조 연 삼성 삼성이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SK(현 SSG)를 1-0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삼성은 전년도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에 4전 전패로 패한 아픔을 갚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983년 김응용(해태) 2005년 선동열(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부임 첫 시즌 우승을 이끈 사령탑이 됐다. 이후 삼성은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KS 우승을 달성했다. ②김성근 감독, SK 떠나다 김성근 감독은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불편한 관계 중에 8월 17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올 시즌 뒤 SK를 떠나겠다"고 폭탄 선언했다. 구단은 다음날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이만수 퓨처스(2군) 감독에게 1군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SK 왕조(KS 우승 3회)를 이끈 김 감독의 전격 퇴장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경질에 반대하는 SK 일부 팬은 8월 18일 경기 종료 후 물병 투척 및 그라운드에 난입해 '유니폼 화형식'을 했다. ③오승환 대기록 축하한 소방차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오승환이 세계 최소경기(334경기), 국내 최연소(29세 28일)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 순간 이를 기념하는 축포가 터졌는데, 전광판 우측 상단에 불이 붙어 화염이 치솟았다. 소방수(마무리 투수)를 축하하는 행사에 급기야 '진짜' 소방차가 출동했다.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제가 불 끄러 갈까요"라며 황당해했다. 오승환은 그해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하며 2006년 자신이 작성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 타이기록에 이어, KS MVP까지 차지했다. ④1948년 개장 대구구장 정전 4월 1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두산 정수빈이 8회 절묘한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려가는 순간 갑자기 암흑천지로 변했다. 6개 조명탑 불이 모두 꺼진 것이다. 12분 뒤 일부 시설이 복구됐지만, 3루 측 조명은 끝내 켜지지 않았다. 심판진과 양 팀 관계자가 모여 논의한 결과 사고 발생 48분 만인 8시 16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경기는 다음 날 정수빈 타석에서 재개됐고, 두산이 3-2로 이겼다. ⑤LG팬 감독 청문회 요구 LG는 8월 14일 잠실 홈 경기에서 롯데에 1-4로 졌다. 당시 5위 LG와 4위 롯데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지자 LG 팬 수백 명이 야구장 입구를 막고 시위했다. 'LG 가을 야구, 또 내년입니까'라는 현수막을 펼쳐 든 채 "감독 나와라"라며 청문회를 요구했다. 팬들에게 박종훈 LG 감독은 다음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질책을 달게 받고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사과했다. 결국 LG는 김기태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에 선임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13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2년 준우승 이후 11년 만이었다. ⑥장효조·최동원 별세 장효조 삼성 퓨처스 감독이 9월 7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선수 시절 그는 천부적인 타격 재능과 끈질긴 집념으로 '타격 기계'로 평가받았다. 통산 961경기에서 타율 0.331을 기록했다. 당시로는 3000타수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최고 타율이었다. 일주일 뒤인 9월 14일, 또 하나의 레전드 최동원 전 한화 퓨처스 감독도 직장암으로 별세했다. 통산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한 그는 1984년 롯데의 KS 우승 당시 홀로 4승을 책임졌다. 롯데는 최동원의 등 번호 1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⑦9구단 NC 창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9구단 창단 우선협상대상자로 NC를 선정했고 3월 말에는 NC의 창단을 승인했다. NC는 8월 2일 다이노스라는 팀 이름을 발표했고, 8월 31일 초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사퇴한 지 두 달 만에 복귀했다. NC는 신인 드래프트, 2차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4명 등록, 3명 출전) 등을 통해 선수단을 구성했고 2012년 퓨처스리그에 참가했다. ⑧이용훈 2군 퍼펙트게임 롯데 이용훈이 9월 17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9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1~2군을 통틀어 KBO 역사상 첫 번째 기록이다. 이용훈은 111개의 공을 던졌고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이용훈은 SK를 거쳐 롯데에서 뛰었는데, 1군 통산 190경기에서 42승 49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한 뒤 2014년 은퇴했다. ⑨심수창 최다연패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 LG는 투수 심수창과 내야수 박병호를 키움에 주고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심수창은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섰다. 총 6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2-3으로 져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써 리그 역사상 최다인 18연패에 빠졌다. 심수창은 LG에서 뛴 2009년 6월 26일 SK전부터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심수창은 8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 승리 투수가 되면서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⑩30주년 레전드 올스타 KBO는 프로야구 30주년을 기념해 포지션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 투표를 진행했다. 이만수(포수)가 최다 점수를 얻어 최고 인기 스타로 뽑혔다. 선동열(투수) 장종훈(1루수) 박정태(2루수) 한대화(3루수) 김재박(유격수) 장효조·이순철·양준혁(이상 외야수) 김기태(지명타자)가 포지션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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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5위 결정전 도입…선수 확진돼도 리그 중단 않는다

올해 KBO리그에선 5위 결정전이 생긴다. KBO가 31일 발표한 2022년 KBO리그 운영 규정에 따르면 올해부터 2개 구단이 정규 시즌을 동률 5위로 마칠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정규시즌 4·5위 대결) 전날 단판 승부로 최종 5위 팀을 가린다. 3개 팀의 승률이 같을 때는 경기를 따로 치르지 않고, 세 팀 간 다승·다득점·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정한다.KBO와 10개 구단은 또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와도 리그를 중단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한 팀이 소속 선수와 육성 선수를 모두 포함해도 1군 엔트리 28명(포수 2명 필수·부상자 명단 등재 선수 제외)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면 해당 팀 경기만 순연한다. 동시에 3개 구단 이상이 28명 엔트리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 한해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1군에 등록된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코로나19 특별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대체 선수를 투입할 수 있다. 확진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는 1군 재등록에 필요한 10일을 다 채우지 않아도 격리 해제일부터 출전할 수 있다.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는 모두 폐지된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상황과 도쿄올림픽 일정 등을 고려해 정규시즌 우천 취소 시 더블헤더, 특별 서스펜디드, 월요일 경기 등을 긴급 편성했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리그를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2023년 신인 지명)는 리그 전력 평준화를 위해 전면 드래프트로 통합된다. 연고지 유망주 우선 지명 방식인 1차 지명은 사라진다. 또 대학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얼리 드래프트도 도입한다. 3·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선수도 졸업 전인 2학년 때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외에도 비디오 판독센터 판독 인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더그아웃에는 상대 팀 불펜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하기로 했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4.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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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PS, 11월 1일 WC부터 시작…연장 최대 15회 적용

프로야구 가을 잔치가 11월 1일부터 시작된다.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4위와 5위 맞대결이자 포스트시즌(PS) 첫 일정인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이 열린다. 만약 1차전을 4위 팀이 승리하면 2차전 없이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에 오른다. 5위 팀은 WC 1, 2차전 모두 이겨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 WC은 모두 4위 팀 홈구장에서 열린다. 준PO와 플레이오프(PO)는 모두 3전 2선승제로 펼쳐진다. 11월 15일이 포함된 시리즈부터는 고척돔에서 중립 경기로 진행되고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KS)는 전 경기가 모두 고척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WC, 준PO, PO 및 KS 사이에는 최소 1일을 이동일로 한다. 경기가 우천 등으로 연기될 경우 다음날로 순연되며,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어도 정해진 PS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에는 예정된 일정으로 경기를 치른다. KBO리그는 정규시즌 후반기 한시적으로 연장전을 폐지했지만, PS에서는 연장전을 소화한다. 연장전은 최대 15회까지 진행하며 15회에 종료 후에도 승패를 가리지 못할 경우에는 무승부로 한다. 비디오 판독은 정규이닝 기준으로 구단당 2회 주어지며 정규이닝에서 2회 모두 번복될 경우 해당 구단에 한 번 더 신청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연장전 돌입 시에는 구단당 1회 기회가 추가된다. 코로나19 예비 엔트리 제도도 운용된다. PS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증상 의심 및 확진자와 접촉이 발생할 경우 음성판정을 받거나 필요한 격리를 마칠 때까지 대체 선수를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따라서 구단은 각 시리즈 개시 하루 전 오후 3시까지 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출전 28명)으로 구성된 엔트리 제출 시, 별도로 코로나19 예비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예비 엔트리 선수가 출전하게 될 경우 기존 PS 엔트리의 어느 선수를 대체하는지 지정해야 하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던 선수가 복귀할 시 대체로 등록되었던 선수는 예비 엔트리로 이동한다. 예비 엔트리는 2021년 PS 출전 자격을 갖춘 구단 소속 선수가 대상이다.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단 전체가 코로나19로 출전이 불가할 경우 예비 엔트리는 구단 소속 선수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경기 중 보건 당국의 구장 내 확진자 동선 확인으로 인해 구장을 폐쇄하는 상황 발생 시 경기 중단 후 PS 서스펜디드 경기 규정에 따라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한다. 방역을 위한 경기장 폐쇄 등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제3구장(PS 진출팀 중)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한편 PS 기간 중 관객 입장, 취식, 응원 진행 등과 관련된 운영 방안은 추후 발표할 예정. 정규시즌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가 PS 진출팀과 관계없는 대진일 경우 PS 이동일에도 잔여 경기가 열릴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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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진영·정진호·정인욱·김민하 등 12명 방출

프로야구 한화가 투수 김진영과 외야수 정진호, 김민하 등 12명을 방출했다. 한화는 14일 "KBO에 선수 12명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는 등 선수단 정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투수조 조장 김진영이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김진영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58경기에서 3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는 20경기 출장(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3)에 그쳤고, 7월 이후엔 1~2군 경기에 등판한 적 없다.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돼 한화에 새롭게 둥지를 튼 정인욱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총 8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외야수 정진호와 김민하도 웨이버 명단에 포함됐다. 정진호는 2차 드래프트틀 통해 두산에서 한화로 옮겼고, 지난해 113경기에서 타율 0.277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엔 47경기에서 타율 0.228를 기록했고, 투수로도 세 차례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 통산 370경기에서 타율 0.240을 기록한 외야수 김민하도 한화 유니폼을 벗게 됐다. 지난해 6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한화의 18연패 탈출을 이끈 노태형은 입단 8년 차인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116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투수 문동욱과 김태욱, 서균, 권용우, 포수 박준범, 내야수 정경운, 외야수 김지수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 이형석 기자 2021.10.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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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1위' 롯데 5강 싸움 본격 합류, PS 진출 경쟁 불꽃

롯데가 후반기 팀 승률 1위의 상승세를 달리며 본격적으로 5강 싸움에 합류했다. 포스트시즌(PS)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롯데는 지난 7일, 하루에만 2승을 챙겼다. 6월 27일 서스펜디드 게인 선언으로 이날 재개된 두산(4위)과의 경기에서 7-6으로 이겼고, 이어진 경기에서도 7-2로 웃었다. 롯데의 여전히 순위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 팀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롯데와 5위 키움의 격차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또 4위 두산을 3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제는 추격 가시권을 통과해 함께 경쟁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최근 들어 5강 싸움에서 두산이 앞서가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가 7일 두산을 격파하고 PS 티켓 경쟁을 더욱 안갯속으로 만들었다. 상위권을 형성 중인 1~3위 KT와 삼성, LG를 제외하고 4위부터 8위까지 5개 팀이 PS 티켓 두 장을 놓고 격돌하는 모양새다. 아직 팀 당 20경기 내외씩 남겨두고 있어 순위 역전 변동 가능성은 크다. 롯데의 상승세는 무섭다. 7일 승리로 두산(0.568)을 밀어내고 후반기 팀 승률 1위(0.587)로 올라섰다. 5위 팀에 6.5경기 차 뒤진 채 맞이한 후반기에 격차를 점점 좁혀나가더니 이제는 턱밑까지 쫓았다. 6~7위 SSG, NC와는 반 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투타 모두 짜임새가 좋아졌다. 주춤하던 선발진이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올렸고, 이인복이 깜짝 호투하고 있다. 김원중과 최준용이 이끄는 불펜진은 든든하다. 롯데는 후반기에 팀 홀드(39개)와 세이브(19개) 모두 1위를 질주 중이다. 전준우-안치홍-한동희 등 타선은 쉴 새 없이 폭발한다. 9월 이후 팀 타율은 0.296으로 가장 높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3개월 전보다 팀이 성장했다. 최근 꾸준히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겼다. 이어 "매일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 100% 전략으로 싸울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시즌 끝에 5위까지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7일 결승 홈런을 친 이대호는 "팀이 피 말리게 5강 싸움 중이다. 투수들이 워낙 좋아 6회까지만 앞서면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팀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더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 선수단 모두 한곳만 바라보고 힘을 모아 달리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0.08 09:20
야구

맞히면 안타 되는 '타격 머신' 전준우, 타선 이끌고 가을 노린다

롯데의 ‘캡틴’ 전준우(35)의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팀이 5강 도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타선의 핵으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준우는 7일 잠실 두산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 치러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도 안타 하나를 추가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4안타를 추가했다. 9월 이후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9월 타율 0.417을 기록했던 전준우는 10월 들어서도 7경기에서 0.464로 오히려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중 무안타 경기는 9월 28일 LG전 단 한 번뿐이다. 3안타 이상만 3번이다. 치면 안타가 된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팀 사령탑과 최고참도 전준우의 활약에 엄지를 들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7일 승리 후 인터뷰에서 “요즘 타격 머신인 캡틴이 활약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팀 최고참 이대호는 “요즘 준우의 타격이 기가 막힌다. 맞으면 안타가 된다”면서 “야구를 오래 했지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했다. 전준우의 힘은 선수 개인의 성적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활발한 타격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대호는 “준우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타선 앞뒤 선수들의 방망이도 올라오고 있다”라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감이 좋은 선수도 있고 안 좋은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타격감 좋은 선수들이 안 좋은 선수를 커버할 수 있어야 좋은 팀이다. 그래야 안 좋은 선수도 부담을 덜고 빨리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을 내내 활약을 이어가는 중인 전준우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전준우의 역할은 방망이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주장으로서 베테랑 이대호와 역할도 나눠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대호는 “작년부터 후배들에게 엄격하게 하는 부분은 준우에게 맡겼다. 저는 장난을 많이 쳐주고 친구처럼 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두 고참이 역할을 양분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희, 추재현, 나승엽 등 어린 선수들이 하나둘 1군 벤치에 등장하는 시점에 두 사람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전준우의 활약과 함께 롯데도 다시 한번 가을을 노리는 중이다. 7일 서스펜디드 게임을 포함해 두산에 2승을 거둔 롯데는 60승 63패 5무(승률 0.488)를 기록하며 5위 키움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롯데의 타선, 그리고 이를 지탱하는 전준우의 방망이에 남은 시즌 롯데의 성적이 달렸다. 차승윤 기자 2021.10.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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