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신임 감독으로 이종운 주루코치(48)를 선임했다. 롯데는 올 시즌 중반부터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팀 성적이 점점 곤두박질쳤고, 김시진 감독의 중도 사퇴설도 나왔다. 최근에는 선수-프런트간 내홍을 겪었다. 선수단은 긴급 회동을 가진 뒤 "프런트의 특정 인사가 선수들을 이간질 시키고 와해시키고 있다"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심을 사게 돼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생겼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신임 감독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에 대해 선수들이 반대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팬들은 모 그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점점 압박했다.
구단으로선 난처할 수밖에 없다. 구단뿐 아니라 모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점점 나빠졌다. 롯데 입장에서 하루빨리 사태 수습이 필요했다. 일단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시즌 준비가 필요했다.
롯데는 현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신임 감독 선임에 있어 선수단과 소통에 가장 중점을 뒀다. 이종운 감독은 1989년 롯데에 입단해 1997년까지 거인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이후 한화로 이적했고 롯데 마린스로 코치 연수를 했다. 롯데 코치와 경남고 감독을 역임한 후 2014년 3군 수석코치로 다시 롯데에 돌아온 이 감독은 지난 8월 1군 주루코치로 보직을 옮기면서 1군에 복귀했다. 롯데는 "이종운 신임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의 신임감독은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흐트러진 팀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