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새 사령탑에 이종운 주루 코치를 선임했다. 로이스터·양승호 전 감독에 이어 또다시 국내 프로 감독 경험이 전무한 인사를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롯데는 31일 "제16대 감독에 이종운 감독을 선임하고 3년 계약에 계약금 2억, 연봉 2억 등 총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종운 신임 감독은 1989년 입단해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다. 1992시즌 타율 0.314를 기록했고, 14개의 3루타를 때려내면서 롯데의 최근 마지막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1998년 선수 생활을 마친 이 감독은 롯데 코치를 역임한 뒤 2003년 모교 경남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11년 동안 경남고를 지도하며 고교야구의 강팀으로 올려놨다.
이 신임 감독은 올해 드림팀(3군) 수석·타격코치로 친정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지난 8월에는 코치진 보직 변경을 통해 1군 주루 코치로 승격됐다. 당연히 프로 감독 경험은 없다. 이로써 롯데는 로이스터·양승호 전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프로 감독 경험이 전무한 인사를 사령탑에 선임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008년 국내에 첫 발을 내딛은 뒤 2010년까지 롯데를 이끌었다. 신일중·고, 고려대 감독을 역임한 양승호 전 감독은 지난 2006년 LG에서 감독 대행을 맡은 바 있지만, 정식 감독은 롯데가 처음이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지난 2008년 롯데를 8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2010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공시켜 롯데를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로이스터 감독이 물러나고 사령탑에 오른 양승호 감독 역시 2011~2012시즌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롯데는 2012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로이스터·양승호 전 감독은 프로 감독 경험이 없지만,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종운 신임 감독이 전통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