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에서 위안부 피해자 말년을 연기한 이정현은 개봉 당일인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 역할은 표현하기 조심스러운 캐릭터인데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일단 류승완 감독님의 위안부 피해자는 어떨지 궁금했다. '다를 것이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강인한 조선 여인' 말년으로 분한 이정현은 당시 피해 상황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하는가 하면, 5kg에 육박하는 총을 들고 탈출 액션의 총격신을 직접 소화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이정현은 "그 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뤄진 위안부 피해자를 보면 당하고, 슬퍼하고, 우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의 위안부 피해자는 강하더라. 일본에 당당하게 맞서면서 총을 겨누기도 하고, 어린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맏언니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배우들은 물론이고 수 많은 여배우들이 같이 하고 싶어하는 감독님 아닌가. 나에게 러브콜 들어와 너무 많이 놀랐고 그 만큼 기뻤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르게 접근하는 방식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6일 개봉해 단 하루만에 96만 명을 동원(스크린 2027개), 역대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