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은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개봉 전 인터뷰에서 "난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또 어떤 감독님이 연출을 하는지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그리고 시나리오를 읽을 땐 다른 것 보다 '내가 즐겁게 찍을 수 있을까'를 상상하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면 스스로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이런 독특한 역할을 언제 또 해 봐?'라는 마음에 계속 약간은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로서 찍을 때 행복하면 그만이다. 그것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나이가 들면서 생긴 것이 여유다. 좀 편하고 평범하려면 중국에서 드라마 계속 찍고, 돈 되는 상업영화만 이것 저것 할 텐데 잘 안 끌린다. 독특하고 좋은 시나리오 보면 대부분 독립영화라 가리지않고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순제가 6000만원이었다. 군함도는 200억이 넘는다. 하지만 개인적인 행복지수는 똑같았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도 현장이 너무 좋았다. 재능기부한 스태프들이 모두 프로들이었고, '명량'에서 일한 스태프들도 오고 그랬다. 감독님 역시 아카데미에서 촉망받는 감독님이었다. 영화에 열정있는 사람들과 같이 작업 하는 것이 좋았다. 그 땐 아침 먹을 돈도 없어 내 사비를 엄청나게 썼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앞으로도 그런 작업들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6일 개봉해 단 하루만에 96만 명을 동원(스크린 2027개), 역대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수립했다.